평화유지군 자격으로 현지 치안유지에 투입
친중 VS 친대만 노선 갈등 잠복... 지속될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남태평양 호주 북동쪽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 수도 호니아라 차이나타운 중심 지역 지난 24일 발생한 폭력적 시위 진압에 호주와 파퓨아뉴기니가 나섰다.

이와 관련 호주와 솔로몬 제도 양국 간 안보협정에 따라 동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호주와 파퓨아뉴기니는 경찰과 군 병력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160명을 태평양 섬나라에 파견하여 현지 경찰과 협력해서 치안 유지와 사회기반 시설 보호에 나선 상태다.

Jone Tuiipelehaki 호니아라 개발 컨설턴트인는 차이나타운에서 최악의 폭력사태 중 일부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6일 부터 시행된 야간통행금지 및 봉쇄 기간에도 호니아라 동부 일대 쇼핑센터와 차이나타운에서도 상점들을 많이 불태워졌고 시체 3구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리사 쿠아트 솔로몬제도 국가경찰청장은 29일(현지시간) CNN은 상황은 진정되어 가고 있지만 약탈과 폭동은 금요일 내내 계속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9년 솔로몬 정부는 36년간 맺어왔던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친중(親中) 노선으로 전환했다. 금번 반정부 시위도 ‘대만과 중국 대리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외교 관계 후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한 중국기업은 솔로몬제도 ‘툴라기’라는 섬 하나를 임대해 배타적으로 개발하는 계약을 지방정부와 맺었다.

이 계약은 중앙정부가 무효화했지만, 남태평양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국의 외교‧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해 온 미국과 호주는 크게 긴장했다. 특히 소가레바 정부 수도가 있는 과달카날섬은 자연스럽게 친중적인데 반해 인구가 많은 인접 말라이타섬은 미국 지원의 영향으로 친미와 친 대만성격이 짙어 대립된 분위기를 견지해 왔다.

최근 소가바레 총리도 호주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갈등의 유일한 원인은 베이징으로 외교관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지난 2년간 건전하게 발전한 양국 관계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는 부질없다”고 비판했다.

대부분의 폭력사태는 호주 정부군 과 경찰 현지 파견으로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친중 친대만 노선간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