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13.1%, 11.6% 급락
OPEC, 내년 1분기 공급 과잉 더욱 심화 예상

코로나19 신종 변이 출현하고 내년 1분기 공급 과잉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6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24달러(13.1%)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9.50달러(11.6%) 떨어진 배럴당 72.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경제 성장과 연료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유가도 동반 하락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고 신종 변이 명칭을 오미크론(Omicron)로 지정하고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과테말라, 유럽 국가 등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제한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책임자는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신종 변이가 대규모 수요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석유 수급 동향을 논의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장관급 회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OPEC 플러스는 신종 변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종 변이로 석유 시장 전망이 악화하리라 우려한다.
한편 OPEC 관계자는 “OPEC 경제위원회(ECB)가 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소비국 비축유 방출로 내년 공급 과잉이 더 심화하리라 전망했다”라고 전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