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장관 “산유국, 각양각색 이유로 소비국 협박해서는 안 돼”
“단기적으로 이익 극대화하려는 산유국들 욕망이 세계 경제 회복을 망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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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증산을 거부한 OPEC 플러스(+)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6일 산유국이 소비국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을 원하지 않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 태도에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세3위 석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으로 수요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는 26일 코로나19 신규 변이 ‘오미크론(Omicron)’ 등장에 내년 1분기 공급 과잉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 넘게 폭락했다가 28일(현지 시각) 4% 상승했다.

하르딥 싱 푸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장관은 “산유국은 각양각색의 이유로 소비국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우리가 자체 생산하고 우선 순위를 조정해 조만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 정부는 치솟는 유가 억제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라고 OPEC 플러스에 여러 차례 촉구했다.

푸리 장관은 “주요 산유국이 공급을 수요보다 낮게 유지해왔다”라며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UEA, 러시아 등 OPEC 플러스 회원국이 결정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는 점차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20~20년 동안 여전히 세계 에너지 수요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며 “산유국에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푸리 장관은 또 “단기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산유국들의 욕망이 세계 경제 회복을 망칠 것”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 석유를 누구에게 팔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산 압둘-자바르 이스마일 석유장관은 27일 OPEC 플러스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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