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경기회복에 심대한 타격 전망
지난 한해 식료품 가격 9.2% 상승
유가 폭락과 서방국가 경제 제재에 이어 타격 예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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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지난 9월 집계 결과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침체된 경기회복에 심대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 통계청은 수요일(현지시간) 연간 물가 상승률이 7.4%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앞섰고, 8월에 기록한 6.7%의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2월부터 러시아는 유가 폭락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화폐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 물가상승은 계속 이어져왔고, 2021년 결국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 가계 실소득이 수년간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가장 민감한 정치적 이슈인 식료품 가격 상승은 러시아 전체 물가상승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식료품 가격이 무려 9.2%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로 곧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 말 금리를 6.75%에서 7.25%로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물가상승에 관하여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정치인 이자 경제학자인 옐비라 나비울리나는 수개월 동안 물가상승이 러시아 경제와 세계경제 회복에 미칠 위험성에 대하여 경고해 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드는 상황 속에서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투자회사인 로코 인베스트 (Loko Invest)의 책임자인 드미트리 폴 보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였던 4%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볼 때, 러시아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학자들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총선을 앞두고 연금수령자들과 군 간부들에게 총 7억 달러(한화 약 8292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상여금 증여를 한 것이 물가상승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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