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마트폰 ‘Mi 10T’, 민감한 단어 검열 기능 탑재
샤오미 대변인 “사용자 통신 검열하지 않아” 해명

샤오미 ‘Mi 10T’ 5G/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 ‘Mi 10T’ 5G/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 문제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리투아니아가 자국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자 샤오미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23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2일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중국산 휴대전화에 검열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며 자국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小米) 주력 스마트폰 ‘Mi 10T’ 5G폰이 유럽연합(EU) 지역의 콘텐츠 검열 기능을 정지했지만 언제라도 원격 조정으로 다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기리스 아부케비시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EU 회원국과 미국 사이버 보안 관련자들과 보고서를 공유했다”라면서 “샤오미 Mi 10T 5G폰은 ‘자유 티베트(Free Tibet)’, ‘대만 독립 만세(Long live Taiwan independence)’, ‘민주 운동(democracy movement)’ 등 문구를 검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또 샤오미 휴대전화가 암호화한 휴대전화 사용 데이터를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로 전송한다며 이는 ‘EU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을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22일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이 사용자 통신을 검열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샤오미 대변인은 “검색, 전화 걸기, 웹 검색, 타사 통신 소프트웨어 사용 등과 같은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적인 행동을 제한하거나 막은 적이 없다”라면서 “샤오미는 모든 사용자의 합법적인 권리를 충분히 존중하고 보호한다”고 표시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는 ‘EU GDPR’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지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수출 시장 확대와 경제〮무역 강화를 위해 한국, 싱가포르, 대만에 대표처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만이 ‘대만’이라는 명칭으로 유럽 국가에 개설하는 첫 번째 대표처다. 대만은 그동안 중국과 갈등을 피해 유럽과 미국에 있는 대표처는 ‘타이베이(台北)’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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