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천만 유로 규모 대출 펀드 조성
中, 다국적 기업에 리투아니아와 관계 단절 요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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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가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1억 3천만 유로(약 1757억 원) 규모의 대출 펀드를 조성한다고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기업들은 정부가 지난해 수도 빌뉴스에 ‘대만(台湾)’ 명의 대표처 설립을 허용한 이후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거나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다국적 기업들에 리투아니아와 관계를 단절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정치적 분쟁에 휘말렸고 중국은 유럽연합(EU)과 갈등에 직면했다.

앞서 21일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가능한 신속하게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피해를 입은 해당 기업에 최대 1천만 유로 대출을 제공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곧 조성할 2억 유로 규모의 대출 펀드를 통해 이들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Ausrine Armonaite)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은 “중국의 행동이 EU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면서 “따라서 강력하고 일치된 정책을 통해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만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리투아니아 기업은 대만에 자금 조달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대만은 최근 리투아니아와 비즈니스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385억 원) 규모의 ‘중·동유럽투자펀드’와 1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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