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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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로 꼽히는 필리핀 항공이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회사가 회생을 위해 대출기관이 지원하는 구조 조정 계획을 얻기 위해서이다.

필리핀 에어라인이 토요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 구조조정 제안에는 대부분의 항공기가 계약된 대출기관과의 20억 달러 이상의 부채 상환액을 줄이고, 항공기 규모를 25% 줄이기로 합의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리핀 에어라인은 구조 조정 기간에도 회사가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신청했으며, 이러한 계획이 이용객과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시오 탄 필리핀 에어라인 CEO는 "필리핀 에어라인이 필리핀 국적 항공사이자 필리핀 최고의 글로벌 항공사로 남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합의를 거쳐 이 중대한 돌파구를 타개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시장 수요가 개선되면 국내 및 국제 항공편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두테르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항공부문에 막대한 손실이 쌓이면서도 말레이시아나 태국과 같이 현금이 부족한 항공사에 구제 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꺼려해 왔다.

필리핀 에어라인은 이전에도 큰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지난 1999년 필리핀 에어라인은 야심찬 확장 계획과 아시아 금융 위기가 맞물리면서 20억 달러 규모의 부채와 씨름하는 동안 노동파업에도 직면하여 법정관리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대유행)은 이전에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위기를 초래했다. 필리핀 에어라인은 2020년에 적자 폭이 더 깊어져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필리핀=김민정 통신원 ck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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