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및 유통업계에서 금융·IT(플랫폼) 산업으로 임금 인상 확대 추세
가중되는 인플레이션 및 서민 생활고 고려... 의회 차원에서 법제화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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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비이러스 확산 와중에도 미국 대형 고용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징후가 다양한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최대 인력 고용기업 중 하나인 월마트가 식품부서  56만5000 명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인상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국 월마트(WMT) 미국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퍼너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9월 25일부터 소매점 프런트, 식품, 일반 상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시간당 최소 1달러씩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월마트 조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세 번째 시급 인상이다.

또한 퍼너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매장에서 시간당 약 120만 명의 동료들에 대한 임금을 인상해 미국 평균 시급이 16.40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근로자들을 다른 많은 소매상들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월마트의 현재 평균 임금(시급)은 15.25달러다. 거대 제약회사 CVS를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다. 아마존은 최근 17달러로 인상했다. 

보험사 메트로 라이프가 최저 시급을 20달러로, PNC뱅크는 18달러로 인상했다. 금융권은 이미 15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비교적 낮은 편인 식품 및 유통업계가 시급을 인상하면서  연쇄적으로 금융·IT(플랫폼) 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근로자 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임금 인상 조치는  많은 미국인들이 증가하는 식료품 인상 비용과 다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급여를 필요로 하는 시기라는 판단이다.  이른바 일반 서민들의 현실 생활고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부 의회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을  15달러 수준으로  의무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15달러 수준을 최저 임금(시급)으로 법제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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