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원유 증산 계획 신중하게 재고해야”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美 멕시코만 원유 생산 96% 줄어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해 남부 석유화학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하메드 압둘아티프 알 파레스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원유 증산 합의 재검토를 시사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 파레스 장관은 이날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가 지난날 합의한 원유 증산 합의가 다음 달 1일 열리는 회의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OPEC 플러스는 9월 1일 회의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알 파레스 장관은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되어 원유 증산 계획을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표시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잠시 보류할 수 있다”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음으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휘발유 가격 인상이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OPEC 플러스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에 관해 알 파레스 장관은 OPEC 플러스가 미국의 주장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OPEC 회원국, 특히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회원국이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했다”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멕시코만에 있는 석유 가스 시설 560개 중 51.43%에 해당하는 288개 시설이 가동을 멈춰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각각 96%, 94% 줄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