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이 재개되는 한편, 일부 첨단 과학 기술 전공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을 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수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미국이 다시 중국 학생에게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이 같은 제목으로 미국이 코로나19로 비자 발급이 중단된 뒤 다가오는 가을학기 개학 전에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은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 승인 작업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F1 비자(가장 흔한 학생 비자 유형)는 최신 발급 수가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전에 발급한 비자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이 중국 국적인 학생에게 발급한 F1 비자는 3만3896건이지만 2020년 6월 발급된 비자는 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세계 각지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이 상황 때문에 통상적인 비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일부 교육기관 종사자를 인용해 미국 유학생의 비자 발급 절차가 거의 '정상화'됐더라도 일부 첨단 기술이나 전략 분야 대학원생의 비자 발급은 계속 까다로운 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가을 미국 학교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상당 부분 재개되기 때문에 학생 비자 예약은 그대로 할 수 있지만 다른 종류의 미국 비자 신청은 재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한 컨설팅업체 직원은 다만 일부 대학원생은 민감한 연구 분야에 종사하기 때문에 비자 발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학부생 비자 발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또 다른 교육기관 종사자는 미국 유학생의 비자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일부에서는 비자발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과 군사 관련 분야에서는 대신 좀 더 느슨한 국가, 예를 들어 영국· 스위스· 캐나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26일 톈진(天津)에서 셔먼 미 상무부장관과 회담한 뒤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 측에 잘못된 대중국 정책과 언행을 시정해 줄 것과 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사안 리스트 2개를 제시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중국은 주요 관심사 목록에서 일부 유학생의 미국 비자 거부, 중국 국민의 미국 내 부당한 대우, 미국 내 불법행위, 중국 주미 공관 충돌, 미국 내 반중 정서 확산, 중국 국민 폭력 피해 등에 대한 엄중한 관심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과 중국 시민·기구의 미국 내 합법적 권익의 존중·보호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월 말 주중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홈페이지는 중국 내 신청자에 대한 학생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고 공지하며 비자 발급 재개했다. 

미국 대학의 주요 수입원인 외국인 유학생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을 미국 대학의 입학이 크게 줄었고 F/M 비자를 가진 외국인 유학생은 18%, 비자 신청 신입생은 72% 줄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방 보도는 "미국 전체 국제학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비자발급 불확실성에 따른 미 대학들의 극심한 압박이 미국 정부의 뉴딜 정책을 시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