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력난 전기 도둑 및 인위적인 손상 방지 차원
전기료 선불제 시행 및 에너지원 다양화 시도

아프리카 신흥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심각한 전력난은 경제·산업 발전에 큰 위협요소가 되어 왔다. 특히 경제 중심축이었던 광업은 전력 부족 현상으로 경제 성장에 많은 차질을 안겨다 줄 만큼 국가적 난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입법(의회) 수도로 교통의 요지이자 상공업이 발달한 케이프타운시의 경우 전기 절약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남아공 언론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시 정부는 "낮에도 시 대부분 지역에서 가로등을 켜는 것은 도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케이프타운시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전기를 낭비할 이유가 없지만, 전기를 훔치고 가로등 및 전력 인프라를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구역의 가로등 자동 스위치 통제 장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 시간 대에 가로등이 켜지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케이프타운 시 정부는 케이프타운 가로등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낮 시간 사용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난에 따른 케이블 교체나 인위적으로 파손된 장비보다 낮에도 불을 켜서 관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케이프타운시의 전기·케이블 설비 도난과 전력설비 고의 파손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대낮에도 가로등 점등은 효과적인 에너지 보존 수단이라는 사실이 거듭 입증되고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남아공은 에너지 부족으로 전기가 끊기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획기적인 전력난 개선을 위해 원자력, 수력, 풍력 발전시설 확충을 위해 국가적 건설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아공의 경우 전기료가 국제 수준보다 훨씬 비싼편으로 전기사용 관련 선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