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등 9월 15일까지 록다운 연장
공급망 마비... 납기 차질 우려에 오더 취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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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남부 도시인 호치민의 '록다운'(도시 봉쇄) 기간이 지난 7월 9일 이후 오는 9월 15일까지로 연장됐다.

긴급 상황이 아니면 집 밖 외출도 금지된다. 지23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1만1346명이 나왔으며 확산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부 득 장(Vu Duc Giang)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 회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8월 중 섬유 의류 공장의 30-35%가 문을 닫았고 남부 지역은 서플라이 체인 기능의 90%가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또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극히 저조해 VITAS와 3개 단체가 공동으로 백신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도 베트남 섬유 의류 업체 근로자들의 백신 공급을 위한 긴급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 매체들은 이번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빈둥성, 동나이성, 롱안성 등 남부 섬유 의류 공장의 5분의 4가 셧다운(폐쇄 또는 운영중단) 됐고, 북부지역도 70~80%만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VITAS 등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계절 상품의 납기 차질과 이로 인한 오더 취소와 그 후유증이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파급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매체들은 또 록다운 장기화로 인해 바이어들이 거래선을 경쟁국으로 옮기는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6월 말까지 6개월간 베트남 섬유 의류 수출은 179억 5300만 달러(한화 약 21조 678억 4550만 원)로 이 가운데 면사 26억 4200만 달러(3조 1003억 8700만 원), 직물·의류는 153억 1000만 달러(17조 9724억 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연말까지 목표는 390억 달러다.

베트남=최우진 통신원 wj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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