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성 인식 제고 목적
변동지분실체(VIE) 사용 여부, 투자자에 대한 영향 등 포함

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모색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신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SEC가 투자자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성 인식을 높이기 위해 뉴욕증시에 상장을 모색하는 중국 기업에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SEC가 중국 기업에 요구한 신규 정보에는 변동지분실체(VIE) 사용 여부, 투자자에 대한 영향, 중국 정부의 기업 운영 개입 위험 등이 포함됐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일부 중국 기업은 SEC의 이런 요구 사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EC 중국 기업에 기업 구조가 투자자와 투자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면서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 지분을 직접 보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표시했다.

VIE는 중국 기업이 중국 정부의 외국 자본 제한을 피하려고 사용해온 우회 수단이다. 중국 기업은 해외 법인을 설립해 외국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이 이런 방식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SEC 또 중국 기업에 중국 규제 당국이 기업의 데이터 보안 정책에 간섭할 위험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6월 말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은 7월 사이버 보안 점검을 하고 점검 기간 중 이용자 신규 가입을 금지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IT와 사교육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달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중국 기업의 미국 IPO 일시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실이 많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경고하면서 투명성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1~7월 기간 중국 기업의 미국 IPO 누적 자금 조달 규모는 128억 달러(약 14조 9401억 원)에 달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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