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샘플/ 뉴시스 제공.
모더나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샘플/ 뉴시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방미 기간 한미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와 백신, 경제 협력 등 현안 전반을 점검하고 결속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정상 회담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따라 백신 생산과 관련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 및 양국 보건장관 회담 결과 양국이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구축에 합의했으며 한미 양국은 미국의 백신 개발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능력 및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등 상호 강점을 결합해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백신 생산 및 공급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글로벌 보건 안보 및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양 국간의 이 분야 과학 및 기술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는 게 보건복지부 측 설명이다.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자와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Experts Group)’을 공동으로 설치키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사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까지 생산하는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이자 글로벌 백신 허브(중심지)로 주목 받게 됐다.

더욱이 향후 미국내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 및 연구기관 등과 공동 백신 기술 연구개발 협력도 진행될 계획이여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백신 기술 전수 등을 통해 국내 제약업계 전반의 기술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 업계의 위상 강화도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모든 백신의 60% 이상을 생산하며 ‘세계의 약국’으로 불리던 인도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 세계 제업 업계의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따라 국내 제약품의 미국 시장 진출도 용이해 질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인도는 백신은 물론 세계 최대 복제약(제너릭) 생산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모든 처방약의 90%가 복제약이며 그 중 30% 이상을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국내 제약업계 한 임원은 "이번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제약업계의 대미 신임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향후 현지 기술 허가 및 수출입 업무 등에도 상당한 이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공조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 등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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