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백신 접종 가속화로 '반등' 징후 뚜렷
에너지, 소비주 중심 유럽 증시 상승 추세로 이어져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내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전경/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경제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도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는 모습니다. 이번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유럽의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추정지표도 긍정적이다. 지난 12일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유럽경제동향' 보고서에는 올해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은 연율 환산 기준 13%로 예상됐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9%에서 4%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 각국의 일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도 청신호다. 백신 접종이 확산됨에 따라 방역조처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의 마스크 착용과 지역 간 이동제한 조치, 통행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조치가 이미 완화됐으며 해외여행 허용을 검토중인 국가도 다수다.

유럽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기대감을 높인다. 유로존의 국가간 이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수 진작을 꾀하려는 것인데 억압된 소비심리가 풀릴 경우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유럽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하여 각국 내 규제조치와 더불어 각국 간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더블 딥(double dip·이중침체) 현상까지 겹치면서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내 경기부진으로 인한 서비스 업종 붕괴가 더블 딥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만큼 집단 면역이 달성하고 국가 간의 이동 등의 조처가 풀린시 유럽의 경기는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역시 유럽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ECB 등은 백신접종의 확산과 함께 유럽 각국이 경기 부양 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된 회복 자금과 일자리 자금 등이 투입될 시 3분기 유럽의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호에서 코로나19 확산세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내 각종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유럽인들도 그간 모아둔 돈을 사용 할 열망을 가지고 있어 실물 경제가 빠르게 회복 될 수 있을것으로 분석했다.

백신 접종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 역시 초고속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보다 두 달여 더 빨리 집단 면역에 도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및 소매 부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 이는 산업 재가동 과 내수 경기 회복의 전조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30일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탓(Eurostat)의 2021년 1분기 유럽 경제평가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유로존의 국내총생산은 2020년 4분기 대비 각각 0.4%와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1.8%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국가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각각 5.4%와 4.3%의 하락을 기록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물론 독일도 1분기 1.7%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유일하게 프랑스 (+0.4)와 리투아니아 (+1.8)만이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