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쌍용자동차가 당장 이번 달부터 임금 지급이 어려워진다. 

차량 판매가 감소한 데다 최근 일부 협력사들이 부품 공급 대금을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측은 4800여명의 직원들에게 줘야 할 월급을 모두 지급할 여력이 부족해 일부를 유예하겠다고 공문으로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라인 가동을 위해 자재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다 보니, (현금이 부족해) 이달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게 어렵게 됐다”며 “대의원 설명회를 통해 현재 회사의 현금 흐름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회생절차 신청 후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계열의 부품 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평택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쌍용차는 이들 부품 업체에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으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쌍용차 자율 구조조정의 핵심은 새 투자자를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해부터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쌍용차 지분 상당수를 넘기는 것에 대해 협상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먼저 감자를 한 후 마힌드라 지분 75% 중 절반 이상을 HAAH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다만 양측은 감자와 인수 가격, 지분 양도 후 마힌드라의 역할 등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2일은 기업노조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 측에 요구한 흑자 전 무파업에 대한 입장을 내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그러나 당장 이달 급여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조는) 흑자를 낼 때까지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지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단돈 1원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2009년 파업 사태 후 쟁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지난 21일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쌍용차의 위기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쌍용차 경영진이 부실 경영한 결과”라며 “이동걸 회장은 책임을 물어야 할 마힌드라와 쌍용차엔 한마디 말도 못한 채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