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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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고 그 중 80대 남성 A씨는 자가격리 중 심정지로 응급실에 옮겨졌으나 40분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한국에 유입된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A씨 일가족의 수상한 행태와 더불어 “방역당국이 ‘A씨의 이동동선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거짓이다”고 폭로해 주목을 받고 있다. 

A씨의 집 맞은편 복도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 밝힌 B씨는 전날 방역당국의 확진자 안내 문자를 받고 의문이 들었다. 당시 안내 문자에는 영국에서 귀국했다는 일가족이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중이라 이동동선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B씨는 A씨가 문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두 차례나 목격했기 때문이다. 

B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A씨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문 앞에 나왔다가 B씨와 눈이 마주쳤다. 

바깥 일정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옆집 문 앞에서 A씨가 쓰러지는 것을 B씨가 목격했고, 팔을 잡고 부축했다. 

수상한 점은 지금부터다. B씨는 119에 신고하려 했으나 A씨의 딸이라는 여성은 짜증을 내며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신고를 못 하게 했다. A씨가 쓰러진 것을 본 이삿짐센터 직원은 매트에 A씨를 눕혔으나 A씨의 딸은 오히려 “우리 아버지가 이런 찬 바닥에 누워야 하냐”며 신경질을 냈다. 

이후 관리실에서도 출동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그 사이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A씨와 A씨의 딸은 본인들이 자가격리자임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A씨의 사위는 “사람이 쓰러졌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그들이 자가격리자임을 속이고 만난 주민들은 한 둘이 아니다. B씨는 전날 저녁 뉴스를 보고 서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이 A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확인하고자 관리실에 전화했으나 “주말이라 경리가 출근하지 않아서 전화번호 확인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B씨는 “보건소는 늦은 시간이라 전화가 불통이었고, 질병관리본부는 관할지역 보건소에서 내일(28)이나 확인해서 연락할 것이라는 소리만 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다음날이 월요일인데 만약 우리가 그사이 감염됐으면 다음날 출근해 회사 직원들에게 옮길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해당 오피스텔 측에서도 “소독 2번 했으니 됐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이에 B씨는 “일가족이 확진판정 받은거면 당시 함께 있던 구급대원들과 건물 입주민들 다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당시 구급대원들이 A씨를 옮길 때 가림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당해보니 알겠다”며 “이는 시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기관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자가격리 어플리케이션으로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데, 만일 자가격리자가 휴대전화를 집에 둔 채 나가면 관리망을 벗어나도 추적이 불가능 한 것이다. 

B씨는 “A씨의 딸도 본인들이 자가격리중인데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것이 탄로날까 해서 119 신고를 못 하게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행법상 감염병예방법 위반시 200만원 벌금형에 처한다. 아파트를 벗어나지 않더라도 자가격리자가 무단이탈해 1분간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벌금 200만원이 내려진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쓰러진 사람들 부축도 못 해주겠다”며 “공항을 아예 폐쇄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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