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이 18일 2시간 만에 종료됐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를 통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형사2단독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오전 11시15분쯤엔 전관 출신 변호인 최인석 변호사는 변호사 2명을 대동해 법정 앞에 들어섰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영장 기각 때 선임됐던 변호사로 이번에 재기용됐다.

최 변호사는 법률 대리인으로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 “말씀드릴 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 변호사는 ‘오 시장의 추가 성추행 여부를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 나는 법정 변호사”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사건을) 안 맡으려고 했는데 억지로 떠맡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강제추행 의혹 당시에도 경찰은 또 다른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수사했으나 피해자 진술과 입증자료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검찰은 이후 보강조사를 통해 관련 입증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사전구속영장에는 앞선 강제추행에 또다른 강제추행과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오 전 시장이 추가 성추행 관련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을 다른 지역 부처로 인사 초지한 것과 관련해서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됐다. 또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강용석 변호사 등 가로세로연구소를 명예훼혼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무고 혐의가 적용됐다. 

최 변호사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산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입장을 밝혔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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