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당 대표실 이모 부실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위로를 전하면서도 "진실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야 말로 남은 이들이 해야 할 책임"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권 실세가 연루된 비리가 터질 때 마다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것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많이 경황없을 이 대표께도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부실장의 과거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를 의원 시절부터 모시고 전남지사 경선 후보 시에 당비 대납관련으로 영어(囹圄)의 생활까지 한분으로 안다"며 "전남지사 정무특보를 거쳐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재직한 중요한 분 같은데 옵티머스 관련 수사 중 불의한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경위 더 조사해야겠지만 상황이 잘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에 죽음이 너무 많다. 이래선 안 된다"며 "권력이라는 날선 칼을 다루는 정치. 권력과 분리될 수 없는 정치. 권력의 영역은 유독 죽음을 부르는 건가. 착잡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정부 들어서만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 계엄문건 관련 이재수 기무사령관, 울산시장 선거사건 관련 청와대 파견 검찰수사관, 박원순 시장 등 정치의 굴곡마다 죽음이 존재했다"며 "이낙연 대표 측근의 충격적인 소식도, 과연 정치가 생명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로 냉혹한 것인가 반문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A수사관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수사관은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원’으로 2018년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진행 사건을 챙긴 인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는 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함께 정의기억연대 회계의혹에 연루된 마포 쉼터 B소장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의원의 개입여부를 밝힐 핵심 참고인의 검찰 수사를 받기 전 돌연 목숨을 끊은 것이다.

과거 노회찬, 박원순과 같은 여권 거물들마저 비리의혹을 받던 도중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여권을 중심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연루된 ‘사망’ 소식이 이젠 공식으로 느껴질 정도”라며 “왜 이 정권을 수사하려고만 하면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는 등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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