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난 해결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들이 날씨로 인해 흐리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전세난 해결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들이 날씨로 인해 흐리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잠잠하던 일산과 파주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인근 지역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산은 1기신도시 중에서도 투자 가치가 낮은 지역으로 저평가됐었지만 최근 집값 동세를 살펴보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주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해 0.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률인 0.36% 이후 최고치다. 일산동구는 0.36%를 기록하면서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억이면 산다’고 해 논란이 됐던 지역인 덕이동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 수혜지인 킨텍스 주변에서 최고가 갱신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킨텍스윈시티M2BL 전용면적 104㎡는 지난 10월6일 15억원(46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직전가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11억2536만원(46층)이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4억원 가량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일산서구 덕이동에서도 아파트 최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일명 ‘김현미 아파트’인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의 전용 146.6㎡ 매물은 최근 6억4500만 원(18층)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의 매도 호가는 6억7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일산하이파크시티4단지파밀리에 전용 202㎡는 지난 11월12일 9억8000만원(27층)에 거래되며 1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

일산서구 대화동 킨텐스꿈에그린 전용 84.43㎡는 지난 10월8일 12억8000만원(47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면적형은 지난 6월 10억4500만원(44층)에 팔린 바 있다. 시세차익은 2억원이 훌쩍 넘는다.

파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동패동 ‘동문굿모닝힐’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가 지난 19일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3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9일 그동안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 있던 김포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김포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자, 아직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파주에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김포를 묶으니 주변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실패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을 규제하자 서울 인접 지역 집값이 뛰고, 서울 인접 지역을 규제하자 수도권 전체 집값이 출렁이는 것이다. 이에 규제로 집값은 못 잡고 풍선효과만 양산하는 등 ‘두더지잡기’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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