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절박함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뉴 삼성’을 선언한 이후 대규모 투자 발표와 잇단 현장 방문 등 부지런히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사업장을 직접 점검했고, 21일 10조원 규모의 ‘평택 사업장 초미세 극자외선 파운드리 생산라인’ 증설을 발표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8조원 규모의 평택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에 나섰고 지난주와 23일에는 삼성전자 사장단과 세 차례 간담회를 통해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둘러싸고 재계에서는 삼성의 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삼성이 또다시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함께 ‘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신인도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검찰이 일단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하면 나중에 무죄로 판결 나더라도 그 피해는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시간이 없다”(5월18일)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6월19일) “자칫하면 도태된다”(6월23일)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불안한 마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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