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화” “평화” “인내심”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직면한 난제를 풀어가자는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비난과 군사행동 위협에도 남북 대화 및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판문점선언 등 남북합의를 국회에서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협력으로 실질적 입법조치를 하면 남북 정상 간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새삼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도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한반도에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지 않았나"라며 "인내심을 갖고 대화 노력을 계속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해 온도는 뚝 떨어졌다.

 

"무례" "몰상식한 행위" "비상식적"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17일 북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거칠게 비난한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수석은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인한 모든 사태의 결말은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에 최대한 대화로 해결하려 했으나, 국가원수까지 모독하는 북한의 '선'을 넘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북측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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