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있는 모습. [사진 = 채널A 캡처/ 뉴시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있는 모습. [사진 = 채널A 캡처/ 뉴시스]

경남 창녕에서 친모와 계부가 9세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나머지 자녀 3명에게는 학대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설에서 파악된 A양의 진술은 4명의 자녀 중 자신만 학대를 당했고, 나머지 3명은 학대를 당하지 않았다. A양만 친모 C(27)씨의 자녀였고, 나머지 자녀 3명은 배 다른 형제자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일 수사 의뢰서와 상담 기록지가 접수돼 다음날인 2일 시설에서 피해 아동에 대한 1차 조사가 이뤄졌고, 1차 조사를 근거로 지난 4일 부모에 대한 출석 조사가 진행됐다"며 "계부에 대한 조사는 됐는데 친모 조사는 미뤄졌다"고 전했다.

친모 조사가 이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3일 아동보호 전문 기관에서 가정을 방문해 나머지 자녀에 대한 학대 정황이 없는지 관찰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학대 정황이 없어 철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친모가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는지 다음날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며 다음주로 연기를 요청해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부모에 의해 쇠사슬로 목이 묶여져있다가 잠시 풀어준 사이 테라스 난간을 맨발로 걸어가 옆집 창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건너간 테라스 난간은 4층 높이에 비스듬한 지붕 구조로 되어 있어 자칫 발을 헛디뎌 추락할 경우 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높이였다. 목숨을 건 탈출이였던 것이다.

옆집 창문이 열려 있어 집 안으로 들어간 A양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이웃집에 있던 컵라면 누룽지를 찾아 물을 붓고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이웃집 주민은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A양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컵라면 누룽지를 먹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빌라 1층으로 내려온 A양은 이웃 주민의 신고에 의해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A양은 지난 11일 병원에서 퇴원 후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얼굴과 몸, 다리 등에 있던 상처가 많이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호전된 상태이며 새로운 환경에 비교적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호기관에 "집에는 돌아가기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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