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인분 섭취 등을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 소속 피해 제보자 24명은 지난 5일 오후 교회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겪었던 엽기적인 훈련 내용을 털어놨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인분 섭취 등을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 소속 피해 제보자 24명은 지난 5일 오후 교회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겪었던 엽기적인 훈련 내용을 털어놨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신앙 훈련'을 목적으로 인분 섭취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A교회와 숙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해당 교회의 리더십 훈련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며 "경찰은 압수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교회 신도들은 "교회 측이 간부 훈련을 명목으로 인분을 먹게 하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전 신도이자 고소인인 B씨는 2018년 10월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이 이어지던 오전 11시께 팔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했지만, 응급차가 출동한 것은 오후 1시22분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을 호소하던 오전 11시께부터 약 2시간20분 동안 교회 관계자인 C한의사와 다른 한의사의 진찰이 있었고, A교회 관계자들은 문제를 교회 내에서 해결하고자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이 B씨 측의 설명이다.

이후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뇌출혈로 인한 수술을 받고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B씨 측은 "(교회의) 인명 존중의식 결여에 의한 사후조치 태만 행위"라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5일 평화나무와 A교회 전 신도들은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D씨는 "그 당시에 리더가 인분을 먹는 것을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고, 모임 때 인분을 먹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나도 먹어야되나'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평화나무의 증언에 따르면 A교회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리더십 훈련이라며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