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 253개 지역선거구에 후보자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 253개 지역선거구에 후보자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비례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지역 선거구에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정당 투표에선 '국민의당'을 찍어달라는 것이다. 이에 지역구에서 야권 표 분산 가능성을 교통정리한 선언인만큼, 사실상의 야권 선거 연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잇단 안철수계 인사들의 이탈, 끊임없는 보수통합 러브콜 등 '국민의당 흔들기'에 현실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원내 인사 김중로·이동섭 의원이 미래통합당행을 택했고 오늘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도 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던 원외인사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부위원장, 김철근 전 창준위 공보단장 등이 통합당에 입당하며 안 대표를 떠났다. 

이에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불투명하단 불안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음에도 연신 보수통합에 선을 그으며 '중도실용'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해왔던 안 대표가 중대 결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표 분산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단 분석이다. 

안 대표는 "이 정권의 심각한 무능과 안이함 앞에서 '정권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 달라'는 요청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정치공학적인 보수통합과 '묻지마 반문연대'는 처음부터 반대했지만 대안을 만들고 제대로 일하는 정당 하나 정도는 살아남아야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오늘 내린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총선 과정에서 기존에도 주장해왔던 당의 '중도실용' 정치 비전과 '정책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한국당 등의 위성정당을 '꼼수'로 규정하며 정당 투표에서 표를 호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안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을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홀로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권은희 의원이 전날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권 의원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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