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 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지난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 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임 전 실장이 개입했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이 송 시장에게 출마를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자를 정리하는 등 선거 개입에 일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이번 수사는 검찰이 분명한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지난해 11월 윤 총장의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다 목적을 갖고 기획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울산지방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개입 여부를 입증하지 못하면 반성하고 책임 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 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 기소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성윤 지검장은 황운하 전 청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한 뒤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참석자들이 반대한 걸로 알려졌다.

이렇게 검찰 내에서도 여러 분란이 있지만, 윤 총장이 강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듯한 모양새다.

또 임 전 실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는 이유는 임 전 실장이 울산시장 선거 당시 모든 의사결정과정의 중심에 서 있던 '청와대 2인자'였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점점 문재인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수사가 임종석 전 실장이 말하는 '기획수사'일지, 윤석열 총장의 '뚝심수사'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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