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을 원래 예정된 이달 15일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신년 첫 유세차 오하이오주 톨레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큰 협상에 오는 15일 서명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 직후(shortly thereafter)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15일에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 일정으로 공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는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이달 13~15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사항을 고혀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인 것이다. 

앞서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당초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다. 또 지난해 9월 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15%에서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대폭 늘리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도 중단키로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 기업의 특허를 도용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통보하는 장치도 마련하고, 중국 금융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한편, 2단계 합의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단계 무역합의는 11월 대선 이후 할 수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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