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흡' 포스터 [출처=한국영화 아카데미 제공/ 사진= 뉴시스]
영화 '호흡' 포스터 [사진=한국영화 아카데미 제공]

[뉴스비전e] 배우 윤지혜 씨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권만기 감독) 촬영 당시 겪은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KAFA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 전문 종합교육기관이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는 7천만 원대다.

'호흡'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KTH상을 받았으며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걸작'이라는 수식어로 홍보된 바 있다.

윤지혜 씨의 첫 폭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작됐다. "유감의 말씀을 전하게 됐다"고 운을 뗀 그는 영화 촬영이 비정상적 구조로 진행됐다고 밝히며 "돈을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이 하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고 컷 없이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다.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변명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녔다"고 털어놨다.

비정상적 실태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윤지혜에 따르면 주변 통제도 하지 않아 카메라 앞으로 행인들이 앞으로 지나다녔으며, 촬영 도중 무전기와 핸드폰·알람이 울렸으며 어떠한 주의도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윤지혜의 배역이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을 강요받는 캐릭터였던 만큼 그의 심적 고통은 더욱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지혜가 폭로에 나서게 된 건 영화 마케팅에 사용된, 극과 전혀 무관한 웃고 있던 사진 때문이다. 윤지혜는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 한번도 스케줄 부담주지 않고 묵묵히 무한 대기하며 다 맞춰줘서냐"면서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못박았다.

윤 씨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에 영화를 제작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측은 16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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