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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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대시너의 소설 '메이즈 러너'가 지난 10년간 영화 개봉 후광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2010~2019년 개봉한 영화와 원작 소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영화 개봉 후 판매량이 가장 많이 오른 책이 '메이즈 러너'였다고 21일 밝혔다.

총 150편의 작품을 조사했다. 영화 개봉 전 2달과 개봉 후 2달 간의 판매량을 비교했다. 시리즈의 경우 2010년대에 1편이 시작된 영화만을 포함시켰다.

영화 개봉 전 두 달 동안 300여권이 판매되던 '메이즈 러너'는 2014년 영화 개봉 후 두 달 간 약 7000여권이 팔려나가며 약 21배 판매량이 늘었다.

2위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다. 동명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개봉 전 1000여권이 판매되던 원작은 개봉 후 1만2000여권이 팔려 나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로 유명한 '헛간을 태우다'가 실린 소설집 '반딧불이'가 3위에 등극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 개봉으로 판매가 늘었다. 개봉 전 700여권에서 개봉 후 7200권으로 약 9.3배 정도 증가했다. 

이외에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 약 8.6배, 길리언 플린의 소설 '나를 찾아줘'가 8.1배 증가하며 영화 덕을 봤다.

구환회 교보문고 MD는 "로맨스, 스릴러,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골고루 포함된 점이 흥미롭다"며 "영화와 원작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와 매력을 갖추었을 때만 영화 개봉이 원작 판매 증대로 연결되었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느꼈을 때 그 감흥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기 위해 책을 찾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허희는 "좋은 소설은 좋은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꼭 그렇다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소설과 영화의 장르적 성격 차이를 고려하여 작품을 조율할 줄 아는 창작자, 감독이 소설과 영화를 같이 빛낸다.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라고 분석했다.

상세한 분석 결과는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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