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사진 = 뉴시스 ]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사진 = 뉴시스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처음 출석했지만, 8시간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정 교수는 추후 검찰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약 8시간만에 마쳤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당초 검찰은 통상의 절차대로 정 교수를 소환할 방침을 밝혔지만, 청사 1층 출석시 불상사 발생 우려 등의 이유로 비공개 소환 방식도 함께 검토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여러 주장과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 배경이 됐다.

그에 따라 비공개 소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정 교수는 취재진 눈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 각종 의혹 관련 구체적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특히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가 이날 구속 기간 만료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사모펀드 의혹 관련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 교수는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던 중 건강 상태를 이유로 중단을 요청했다. 검찰은 정 교수 요청에 따라 귀가토록 조치했고, 추후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정 교수는 오후 5시~5시10분 사이에 청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데 이어 진술 태도 및 조사 상황 등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정 교수가 현 수사공보준칙상 공개소환 대상자가 아니며, 수사 보안상 관련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여권에서 잇따라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수사공보준칙에는 공적 인물로 소환 사실이 알려져 확인을 요청하거나, 촬영 경쟁으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소환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적 인물은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 관련 국민적 의혹이 크고,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으로 공적 인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교수는 추후 검찰에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이미 기소된 것은 물론 딸·아들의 인턴 부풀리기 의혹과 이를 입시에 부정하게 활용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두 자녀와 함께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운용에 관여하고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과 조 장관 5촌 조카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를 공모했다는 혐의 등도 있다.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통해 컴퓨터 교체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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