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61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61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2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아들·딸 두 자녀가 검찰 조사를 받고 온 것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가슴에 피눈물은 어떡할건데"라며 "내 조국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는?"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국민과 맞서 싸우는 오만과 독선. 피의자 법무부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고 기소와 압수수색을 받는 전무후무한 상황에서도 멘탈 갑"이라며 "이제 멈춰라"라고 요구했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경심 교수에게 묻고 싶다. 정 교수 당신 일가가 잘못한 게 없다면 왜 자식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겠나. 당신 일가가 떳떳하다면 왜 가슴에 피눈물이 나겠나"라며 "정말 당신 일가가 하늘 아래 이 수많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덫에 걸린 쥐새끼처럼 느끼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 자존감이 무너진 사람은 당신의 아이들이 아니라 이 나라 수많은 청년들과 학생들"이라며 "지금 가슴에 피눈물이 나는 사람은 당신 일가처럼 자식들 위해 구름같이 높은 자리에서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식 챙기지 못한 이 나라 수많은 부모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덫에 걸린 쥐새끼처럼 그냥 세상이 싫고 인간이 무서워진 사람들은 '잘못은 조국 일가가 저지르고 왜 수치심은 내가 느끼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정 교수는 본인이 개설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며 "(아들이)'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다.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럼 놈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며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아들)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적었다. 

정 교수는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가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 취재가 집중된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며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끝으로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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