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falcon private bank 홈페이지>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통신사가 바라보는 블록체인의 기술은 어떨까? 분산원장을 통해 금융거래를 다양화하고,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려는 금융권만큼은 아니지만, 통신사 역시 빅데이터의 비식별화 등의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과 관련해서, 다보스포럼 기간중 황창규 KT 회장이 이 기술의 적용을 글로벌 IT 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김종승 SKT 블록체인 사업개발 셀(Cell)장은 KAIST가 주최한 포럼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신뢰할수 있는 기계라는 평과 함께 앞으로 이를 기반한 크립토 시티가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소프트웨어)은 'Trust Machine(신뢰 기계)'

<자료 / 블록체인협회>

김 Cell장은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trust protocol'로 정의된다"며 '정보의 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 넘어서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 시대를 연다"고 역설했다. 

암호화 기술과 분산시스템에 기반한 개방된 네트워크 환경 아래에서 제 3자 보증 없이 개인 대 개인(Peer to Peer) 방식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달/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거래 내역 정보를 중앙 서버에 기록하지 않음,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기록·보관, ▲정부·은행 등 공인된 중개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구현  등의 특징을 갖는다. 

그는 블록체인이 거래 및 기록의 위변조 방지에 탁월한 이유에 대해 "해쉬(Hash)암호 기술을 사용하는 때문"이라며 "이는 한 방향 계산은 쉬우나 역방향 계산은 매우 어려운 수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학적 한계에 따라 블록체인 끝없이 진화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과 같은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만, 오히려 블록체인의 무결성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슈 분석] 블록체인, '무어의 법칙' 不성립 이유' / 2018년 1월 22일 본지 기사 참조> 

그는 "단, 수천 자의 문서에서 단 1개의 문자만 변경되어도, 해시 값이 크게 변경돼, 변조 여부를 해시 비교로 간단히 판별한다"며 "중앙 서버  없이 분산화된 P2P 기반의 네트워크에서 각 참여자(노드, Nod)들이 자료를 공유·저장하는 구조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1월에 첫 블록이 만들어졌으니 이미 9년된 기술"이라며 그는 블록체인이 그간 쌓아온 3대 강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중앙/중개기관 없이 경제활동을 해도 ▲신뢰 보장, ▲안전 보장, ▲투명성 보장이 되는 점"이라고 꼽았다. 

단, 수많은 컴퓨터들의 50% 이상 합의로 거래가 체결되니 속도는 과제로 남는다. 

 

◆"가상화폐가 필요없는 블록체인도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비교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특히 그간 진화를 거친 블록체인은 3가지 유형으로 패턴이 구분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가상화폐(암호화 화폐)가 필요없는 비공개형 블록체인은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비트코인 투기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반 기술은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 공개형(Public) 블록체인이다.

암호화폐처럼 누구나 내용을 보고 참여할수 있으며 전세계 정보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는 거래/자료 검증 및 새 블록 생성에 컴퓨팅 파워로 기여한 채굴자에게 자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구조다. 채굴자들의 기여로 중앙통제 없이 개인간에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지만, 속도가 느린게 단점이다. 

둘째는 비공개형(Private) 블록체인이다. 

허가된 주체들만 참여하고 차별적인 권한부여가 가능해 금융기관들이 활용을 모색거래 당사자끼리 같은 거래내역을 보관 하지만 통제기관이 존재다. 가상화폐(암호화 화폐)는 불필요하다. 속도 매우 빠르고 규칙 변경 용이한 특징이 있다. 

세번째, 공개형과 비공개형의 중간에 있는 반공개형이다. 

그는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 있어 획기적 기술진보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우선, 'dApp'을 도입해 전자투표, 이메일 등 많은 분산형 응용 프로그램 도입이 가능해졌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의 앱처럼 확장성를 가져왔다. 이와함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도입으로 중개자 없이 모르는 사람끼리도 손쉽고 이행력 있는 계약도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 위에서 구성되는 스마트시티, 이른바 크립토시티(Crypto Cit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 bitconnect.com>

이의 사례로 스위스는 '추크(Zug)' 지역을 들었다. 이 지역은 실리콘밸리에 빗댄 ‘크립토 밸리(암호화폐 도시)’로 지정됐고, 이 지역에서 ICO(코인 자금 글로벌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블록체인 기술기업을 스위스 정부가 보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크립토시티는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안전하게 개방하고 탈중앙화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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