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공급망 관리 솔루션(SCM), 전자데이터교환(EDI) 등 오래된 물류관련 솔루션이 도입 수십년만에 첨단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바로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을 통해서다.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물류플랫폼을 개발하기위해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Mearsk)가 IBM과 손을 잡았다. 기업들의 공급망 개선을 위해 IBM과 합작벤처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 

미국 뉴욕에서부터 시작해, 일부 국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6개월 안에 블록체인 기반 물류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합작벤처사까지 설립키로 한 이유는, 물류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은 줄어들고 안전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머스크와 IBM은 전체 운송비의 20%나 차지하는 문서 및 행정 처리 비용이 블록체인 기반 물류시스템을 통해 대폭 줄어들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솔루션에서의 블록체인의 역할은?

<이미지 / IOTIBM.CO>

블록체인은 각종 정보가 암호화돼 사용자에게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또한공급망 각 단계에 있는 회사들이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문서 처리 비용이 절감된다.

머스크 외 다른 해운사들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교역량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주요 자산인 물류 정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랜섬웨어 '페트야'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머스크라인, APM 터미널, 담코 등 그룹 계열사 업무가 일시 정지됐다. 매출 하락은 물론, 피해 수습에 들어간 손실만 2천억원을 훌쩍 넘었다.

빈센트 클럭 머스크 최고상업책임자(CTO)는 IBM과의 협력에 대한 공식 성명서를 통해에 “자료 및 서류 전송 비용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통해 효율성·보안성·속도 모두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와 IBM은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세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협력 생태계도 구축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듀폰, 다우케미컬, 휴스턴항, 로테르담항, 미국·네덜란드 세관 등과 함께 관련 기술을 시험중이다. 

블록체인 테스팅 프로그램이 파일롯 테스트에서 실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분산원장기술에 의해 산업계 공급망 관리가 파괴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록체인-SCM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

<이미지 / THINKSTOCK>

개념이 도입된지 수십년이 지난 공급망관리솔루션(SCM)은 블록체인에 있어 상호 발전적관계로 진화중이다. 

수많은 물류데이터를 추적하는데 활용되면서 블록체인의 기술완성도가 높아지고, 관련 인력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는 한편, SCM 역시 더욱 정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물류에서의 블록체인은 공개형이 아닌,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참여할수 있는 비공개형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는 인사는 비풀 고얄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그는 테크크런치 등 해외 주요 IT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관리는 킬러앱으로 표현될만큼 블록체인에 있어 중요하다"며  "상품이 하나의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또는 기업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경로와 위치를 추적하는 것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회사인 디트로이트 역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SCM에 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의 빌 브릭스 CTO는 해외 IT 매체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및 음식물 안전 확인, 그리고 소비자 제품 기업, 심지어 생명과학 관련 기업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솔루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은 고도화한 관제보안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참여자를 차등화하는 형태를 갖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벤더, 금융서비스 제공자 및 클라이언트 사이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미지 / IBM.BZ>

특히 물류는 아직도 많은 양의 거래 대금 기록이 팩스, 이메일, 전화 및 종이 서류 등과 같이 아직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의해 보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분야다.  

종이 기반의 법률 문서와 함께, 상당수의 국제무역산업의 정보는 60여년이나 오래된 기술인 전자데이터교환(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시스템을 통해 송수신 되고 있다. 

반면 제조업체들이 입장에서는, 제품이 배송되어야 할 곳으로 전달되고, 제품을 구매한 측에서는 해당 상품이 신뢰할 수 있는 상대로부터 배송된 것을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물류솔루션에 있어서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은 기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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