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블록체인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역시 가상화폐 투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체인의 기술만큼은 별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정도로 이에 대한 효용성에 기대가 높다.  

블록체인은 신뢰성, 안전성,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암호학, 알고리즘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처리과정의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해 추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에 기록된 모든 정보는 처리 과정이 순차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임의로 대체 혹은 수정이 불가능하며, 이는 거래 당사자 간 신뢰성 구축에 도움이되고, 정보 검색 및 거래시간 단축, 중개업체 생략을 통한 비용 절감, 담합·조장·사기 등 리스크 완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블록체인 구조도 <과기정통부>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비트코인은 화폐를 독점적으로 발행해 온 중앙은행 및 거래 중개수수료를 챙겼던 금융회사로부터 독립된 탈중앙화 신용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나라들이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우위를 선점하기위해 매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를 블록체인 기술 확산의 원년으로 보고 관련 산업에 14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또한, 유럽 블록체인 선도국으로써 정부 주도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 및 연구 기관들은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에 투자해왔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정부 주도로 구성된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The Dutch Blockchain Coalition, Dutch Digital Delta)은 네덜란드 내 다양한 부문의 공공-민간 협력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The Dutch Blockchain Coalition)은 2017년 네덜란드 경제부 주도로 구성된 단체로, 민간 기업과 협력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투자하고 있다.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The Dutch Blockchain Coalition) <사진 / dutchdigitaldelta.nl>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은 네덜란드 내 대규모 블록체인 프로젝트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17년 1분기부터 블록체인 아젠다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연합에는 정부, 연구기관, 기업 등이 참여해 개인 정보의 디지털화, 블록체인 활성화 환경 조성, 인적 자원 발굴 등 3가지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Identiteitsspoor)

국립 개인 정보 당국(RvIG)은 네덜란드 정부 산하 개인 정보 및 여행 문서 관리 감독 기관으로 델프트 공대, ING 은행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접목한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개인 정보 관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일례로, 해당 시스템을 통해 개인 신상 정보를 공개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지문 인식 시스템만으로 18세 이상임을 증명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이용한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을 통해 개인 정보 보호 최적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정부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사용해 개인 정보를 통합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사용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성 및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개인 정보 관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부동산 거래 애플리케이션(Torch)

2016년 12월 네덜란드 은행 ABN AMRO는 IBM과 공동으로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하는 부동산 거래 및 정보 교환 애플리케이션 '토치(Torch)'를 출시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는 판매자, 구매자, 임차인, 임대인, 은행, 공증 사무소, 주택 감정인, 등기소, 상공회의소 및 모든 관련 규제 기관이 접속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Torch 시스템 작동원리 <사진 / kotra>

토치는 등기소, 상공회의소, 중앙은행 등의 기관에서 받은 부동산 정보를 공개하며, 주택 감정인은 해당 정보를 사용해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고, 평가 보고서를 고객 및 은행과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치에 등록된 주택 임대 및 매매 계약서는 법적 효력을 가진다.

토치의 정보 등록 및 저장 시스템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정보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며, 모든 사용자가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부여 받는다.

환자 정보 통합 시스템(Labchain project)

2017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DDQ 등 블록체인 개발 업체와 마스트리흐트 대학은 마스트리흐트 대학병원(MUMC) 내 3개의 연구소 통합 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랩체인(Labchai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 / ddq.nl>

해당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병원 간 환자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해 행정 절차의 신속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환자 정보는 암호화되고 처리 내역이 모두 기록되는 자동처리과정을 거치고,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의 특성상 여러 네트워크에 동시 저장되기 때문에 정보의 안전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정부 기관은 헤이그 및 사우스홀란드 지방에 위치해 있어 네덜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대부분 사우스홀란드 지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25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상태다.

코트라 네덜란드무역관은 네덜란드는 물류·금융·의료·에너지산업의 선도국으로, 해당 부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적용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적 특성으로 인해 은행·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에 의존하던 금융서비스산업 부문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는 등 블록체인은 네더란드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스마트인더스트리, 농식품 필드랩 등과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으며, 대표적으로 로테르담시는 '블록체인 에너지' 필드랩을 조성을 통한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 했다.

타 국가와 비교해 네덜란드 정부는 블록체인을 미래를 위한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관련된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응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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