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올레드 TV 출하 대수가 150만대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무려 72% 증가해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전세계 LCD TV 출하 대수가 모두 2억1천63만대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LCD가 주류를 이루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 OLED TV / 뉴스비전e >

◆ 디스플레이 주력, LCD에서 OLED로 변화

'위츠뷰'는 "내년엔 평창 동계올림픽과 미국 수퍼볼,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로 인해 TV수요가 늘어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대형, 고화질, 올레드 등이 핵심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LG전자와 일본 소니가 OLED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는 TV부문에서도 LG전자에 이어 최근 일본 소니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외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소형 제품 시장에선 OLED가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가는 모습이다.

OLED 수요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갤럭시S에 탑재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특히 중국의 Oppo,Vino가 OLED로 디스플레이를 고급화 하면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8과 구글의 Pixel 2XL이 OLED를 탑재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OLED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 OLED 탑재 스마트폰 / 뉴스비전e >

세계적인 시장조사 분석기관인 IHS마킷(IHS Markit)은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오는 2019년에는 OLED 시장이 3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사상 최초로 TFT-LCD(275억 달러)를 넘어서고, 이후 격차를 더 벌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는 스마트폰이나 TV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스마트카,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1~2년 안에 VR시장, 3~5년 내에 스마트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OLED가 각광을 받을 것이며, 특히 VR헤드셋 분야에선 OLED의 독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LCD에서 OLED로의 주도권 변화는 시장 개혁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모바일 환경의 고도화에 따른 이동성 확대 등을 위해 특정 공간이나 형태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폼 팩터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벤더블 · 롤러블 · 폴더블 디스플레이 / ledinside >

LG경제연구원 "폼팩터가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빅 웨이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폼팩터 혁신은 형태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의 향상을 통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성이 기존 경직된 형태에서 곡선의 커브드(curved) ·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 휘어지는 폴더블(foldable) ·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을 거쳐 궁극적으론 자유자재로 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마이크로LED,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이러한 폼팩터 혁신 요구에 따라 OLED에 이어 마이크로LED가 디스플레이 분야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LED(Micro LED)는 기존 LED와 비슷한 구조지만 5~10 마이크로미터의 초소형 단자로 기존 제품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휘어짐, 깨짐, 경량화 등을 극복할 수 있으며, 전력효율이 OLED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Micro LED 디스플레이 / Awesome Display.com >

마이크로LED는 현존하는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밝기, 명암대비, 에너지 효율성, 응답시간 등에서 큰 진전을 보인 기술로 일컫어지고 있다.

LCD의 핵심소재는 액정(Liquid Crystal)이며, OLED의 핵심소재는 유기 재료인데 반해 마이크로 LED디스플레이는 5~10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칩 자체를 발광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수요기업 중 하나인 애플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을 조만간 마이크로LED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R) 구현이나 내부 지문인식 모듈 통합, 웨어러블 기기 등에 마이크로LED가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OLED와는 달리 직물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기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최종 진화 단계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보다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200인치 이상의 대형 전광판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전력소모가 매우 적어 대용량 배터리 탑재가 어려운 스마트워치 등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당하다는 점에서 마이크로LED가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 Micro LED 탑재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 ctman.com >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 앤 마켓(Market and Markets)은 2017년 2.5억 달러 수준이던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2025년엔 약 199.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제품의 상용화가 예상되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마이크로LED 상용화가 시작된 디지털 사이니지와 NTE디바이스, 스마트워치 등이 시장을 주도하다 2021년경 스마트폰용 제품이 상용화되면서 최대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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