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애플은 지난 14일 수직표면광방출레이저(Vertical-Cavity Surface-Emitting Lasers, VCSELs)’ 모듈 개발 업체인 피니사에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아이폰 X의 핵심 부품을 저가에 대량으로 공급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과 전망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Phone X 시리즈 <사진 / 뉴스비전e 합성 DB>

애플측은 10억 달러 규모의 Advanced Manufacturing Fun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피니사에 3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피니사측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R&D 투자와 VCSELs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피니사는 텍사스에 위치한 70만 제곱피트 규모의 폐쇄 공장을 VCSEL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고 2018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출하할 예정으로 애플이 피니사로부터 구매하는 VCSELs의 100%는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애플의 VCSELs 공급량 확대...TrueDepth 카메라 시스템 적용 단말 확대한다는 의미

더버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피니사에 투자를 하고 피니사가 VCSEL 모듈 전용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는 것은 VCSELs 모듈 생산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애플이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등으로 TrueDepth 카메라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폰 X TrueDepth <사진 / applenewsroom>

아울러, 애플이 2018년 아이폰을 3개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애플의 경우 아이폰 X 출시를 통해 초프리미엄 전략을 성공시키면서 단말 한 대를 판매해도 기존 단말 1.5대나 2대 정도를 판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는데, 2018년에 아이폰 X 플러스를 추가할 경우 초프리미엄 전략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교체시장으로 전환되면서 하이엔드 단말 시장이 점점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 X 모델을 확대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 후면 카메라용 3D 센서와 손동작 센서 개발할 수도

애플이 피니사과 함께 아이폰 X의 후면 카메라에 심도 인식과 손동작 인식이 가능한 3D 센서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2017년 11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2019년 출시 할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용으로 3D 센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 후면에 3D 센서를 적용할 경우 외부 환경을 3D로 인식해 증강현실 구현 기능을 향상시키고 손동작 트랙킹 기능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11월말 캐나다에 위치한 혼합현실 단말 개발 업체인 VR 바나를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 후면 카메라에 3D 센서를 적용한 후 아이폰을 부착해 사용하는 증강현실 기능 중심의 혼합현실 단말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말에서 아이폰의 3D 카메라를 활용해 인사이드아웃 포지셔널 트랙킹 기능과 손동작 트랙킹 기능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11월 3D 심도 카메라를 활용한 손동작 트랙킹 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심도 센서를 활용한 3D 동작인식 UI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애플이 획득한 3D 심도 카메라를 활용한 손동작 트랙킹 특허는 심도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를 활용해 3D 맵을 형성하고 센서와 트랙킹 객체(손)간의 거리(30cm~3m)를 인식한 다음, 손의 움직임에 따라 픽셀의 변화를 트랙킹해 손동작을 트랙킹하는 것이 핵심으로, 손의 포즈나 제스쳐(개별 손가락의 위치를 분석)해 화면을 제어하는데 응용도 가능하다.

◆피니사 인수의 궁극적인 목표...증강현실 안경용 3D 카메라 시스템 개발?

애플이 아이폰 후면에 3D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하고 손동작 트랙킹 기능까지 지원하는 혼합현실 단말을 개발하게 되면, 이는 증강현실 단말 개발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게 된다는 의미로, 향후 3D 카메라 시스템을 소형화시킨 후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의 증강현실 안경의 전면에 탑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3D 카메라 시스템 <사진 / applenewsroom>

특히 증강현실 안경과 같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AI 비서를 통한 음성 UI와 손동작 UI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멀티터치 수준의 손동작 UI를 제공하는 업체가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피니사가 함께 고성능에 초소형 저전력 3D 센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증강현실 안경 시장뿐만 아니라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결국 애플의 피니사에 대한 투자는 사람과 객체를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 개발과 함께 단말에 공간을 이해하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것으로 아이폰 이후의 5년 또는 10년까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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