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부품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사진 / 피니사 홈페이지>

애플은 아이폰X에 사용되는 특수레이저 스캐너 제조사 '피니사(Finisar)'에 3억9,000만달러(4260억원)의를 투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및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들이 현지시간 13일 전했다.

증강현실 카메라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특수레이저 스캐너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투자 단행으로 아이폰X의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하는 페이스ID, 애니모지 등 기술에 적용되는 피니사의 빅셀(수직 캐피티 표면 광방출 레이저·VCSELs) 부품 생산량은 두배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번 투자는 애플이 10억달러 규모로 결성한 '선진화된 제조 펀드(Advanced Manufuring Fund)'를 통한 두번째 자금집행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펀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조사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이후 결성돼, 올해 5월 코닝의 새로운 유리 생산 시설에 2억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레이저 옵티컬 트랜시버 <사진 / 피니사 홈페이지>

애플이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피니사는 특수레이저 부품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의 부품은 수직 방향으로 레이저를 방출하는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의 일종으로,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꾼다.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센서 모듈 등을 대체해 정밀한 광전 센서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얼굴 스캐닝 보안 시스템 등을 강화해 이용자의 표현을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에 겹쳐 쓸 수 있게 하는 등 AR적 구현이 가능하게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와같은 기술은 현실 세계에 디지털 이미지가 배치되는 증강 현실에 대한 애플의 비전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개최한 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AR이 언젠가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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