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글로벌 ICT 기업들이 가상현실(VR)에 이어 증강현실(AR)로의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AR 시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증강현실(AR)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 전 세계에서 흥행을 했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처럼 현실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투영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AR/VR 및 게임분야 글로벌 산업분석 전문기업인 Digi-Capital의 2017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AR과 VR의 시장규모가 1,0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 히 AR이 830억 달러, VR은 250억 달러로 AR시장이 VR에 비해 3.3배 가까이 성장할 것 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으로는 최소 940억 달러, 긍정적으로 봤을 때는 최대 1,2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AR의 미래 가능성을 예상한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은 AR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ARKit 을 앞세운 Apple, 시장 선점 확대 나서

Apple은 지난 6월 WWDC 2017을 통 해 iOS 11에 탑재될 ARKit을 공개했다.  5ARKit은 일종의 AR 서비스를 위한 API로, 아이폰 카메라, CPU, GPU, 모션센서를 활용해 공간을 인식하고, 대상 객체를 카메라를 통해 나타난 화면에 정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자 도구다.

ARKit이 Google Tango와 다른 점은 거리 측정이 불가능한 일반 RGB카메라를 통해서도 AR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Apple의 ARKit은 2013년 3D 센싱 기술 전문 기업인 이스라엘PrimeSense, 2015년 AR 플랫폼 기업 Metaio, 2016년 AR 소셜미디어 개발기업 Flyby Media 등의 인수로 다져진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Apple의 AR관련 기 업인수는 ARKit 발표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6월 안구 추적 기술을 가진 독일 SMI(SensoMotoric Instruments)를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의 AR 시장 진출 움직임은 올가을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에 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렌즈를 부착, AR 기능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Project Tango의 Google, 단말기와 플랫폼 장악에 나서다

구글은 2014년 Project Tango를 시작으로 AR 플랫폼 사업자로 합류했다. Tango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Computer Vision 기술을 중심으로 AR을 구현하는 플랫폼이다.

Tango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공간학습과 모션트래킹, 깊이 인식을 기반으로 AR을 구현 한다. 즉, 전용 단말기를 통해 공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단말기의 가속도계와 자이 로센서를 통해 방향과 속도 정보를 기록하며, 카메라를 활용하여 깊이와 심도, 표면인 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구글은 2014년 Peanut폰과 Yellowstone 태블릿으로 AR을 구현했고, 2016년 Lenovo와의 협 력으로 Phab2 Pro단말기를 일반에 공개했다. 2017년 CES에서는 Asus가 만든 ZenFone AR이 공개된 후 올 여름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Lenovo와 Asus에서 개발한 스마트폰들은 모두 깊이 카메라(Depth Camera)가 장착되어 있다.

AR을 활용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은 ‘구글 글라스’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 글라스는 최초 개발 당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단말이었지만, 최근 구글은 스마트웨어로서가 아닌 AR 디바이스로 구글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페이스북, 거대한 사용자 기반이 AR 경쟁력

페이스북은 지난 4월 자사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자체 AR 플랫폼인 Camera Effects Platform을 발표했다. 이는 별도의 AR 전용 단말 기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쉽게 AR을 활용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AR 전용 단말기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AR 서비스의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수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가입자가 생산해 내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이 그 기반이 되는데, 여기에 Computer Vision(컴퓨터 기반 시각인식 재현 연구분야) 기술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을 접목해 AR 서비스의 토양을 만들고 있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 서비스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대상이 되는 장면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유추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거대한 서비스 사용자를 기반으로 고객이 만들어 내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사의 AR 플랫폼을 고도화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른 기업과 달리 2014년 인수한 Oculus를 통해 VR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로 가상과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과 비즈니스 성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R을 새로운 컴퓨팅 플랫 폼으로 판단

MS는 AR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컴퓨팅 플랫 폼으로 판단하고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의 왕좌를 차지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R의 특성상 See-Through(투과 가능) 단말기는 필수적인데, 현재의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신의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홀로렌즈다. HoloLens는 Windows 10에서 구동되는 새로운 형태의 PC다. Microsoft는 HoloLens를 혼합현실(Mixed Reality) 플랫폼으로 명명하면서, 자사의 PC 콘솔게임기 Xbox의 애드온 하드웨어인 Kinect와 함께 AR 하드웨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홀로렌즈는 MS가 가진 핵심 기술들을 그대로 연동해 모바일 컴퓨팅 단말로 구현했다.  아직은 기능을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운영체제(OS)는 물론, 인공지능 Cortana, 검색엔진 Bing,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Skype, 지도, 컴퓨터 비전 기술 등 Microsoft의 장점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두 필요한 분야가 바로 AR이며 홀로렌즈 단말이다.  

▲기술적 접근에 집중하는 아마존

주요 글로벌 IT 기업 중 AR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곳이 아마존(Amazon)이다. 그러나 이미 Amazon Go와 같이 무인 자동화 매장 서비스를 살펴보면 상품의 위치와 소 비자의 행동을 판별하는 기술로서 AR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Computer Vision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상품을 고를 때와 동선 확인에 AR 기술이 적용됐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비즈니스 도구로 AR을 강조하고 있지 않지만 기술만은 적극 차용 하고있다.

앞으로 Amazon은 상거래와 관련된 부분에서 AR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승인된 Amazon 특허에 따르면, 스마트 단말기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에서 구매할 보석을 착용한 모습을 AR로 구현해 주거나, 가구 구입 전에 가상으로 배치해 보는 등의 서비스 컨셉을 특허로 출원했고 미국 특허청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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