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월 10일 보도를 통해 서방 제재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가 걸프 지역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온라인 비자 절차 간소화, 문화·역사 전시 확대, 군사 관광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관광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방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외환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걸프 국가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러시아 정부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아랍어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홍보 효과를 높였으며, 실제로 관광객 유입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여행사 협회에 따르면 2024년 걸프 지역에서 러시아로 향한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로 온 관광객 수가 2019년에 비해 6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주민들의 주요 여행지는 여전히 중동과 서유럽이지만, 최근 러시아는 저렴한 가격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관광객들은 인플루언서 영상의 영향으로 ‘군사 체험 관광’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서는 탱크 탑승, 경량 군사 훈련, 사격 체험 등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러시아와 걸프 지역 간 관광 및 경제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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