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5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의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사이버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6억 5천만 링깃(약 1억 5천만 달러)을 초과했다.
말레이시아 부킷 아만 상업 범죄 및 조사부의 경찰관 라이리칭은 5월 24일 페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이버 범죄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업 범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피해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이 접수한 사이버 범죄 신고 중 88%가 온라인 사기 사건으로, 피해 유형은 보이스피싱, 허위 투자 플랫폼, 애정 사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라이리칭은 최근 사기 범죄 조직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주요 범행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명인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사기 전용 페이지 및 가짜 투자 그룹을 개설해 대중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점점 더 많은 노년층이 이러한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리칭은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외로움 속에서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사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범죄 조직이 피해 대상을 정교하게 선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대중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 낯선 QR 코드 스캔, 그리고 의심스러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개개인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