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PF 충당금에 iM금융그룹 지주사 마이너스 실적
브릿지론 익스포저 질적위험 높아..

iM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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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4분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별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초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로 문제가 됐던 부동산 PF 충당금을 상쇄해 실적회복이 이뤄진 반면 부동산 금융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M증권(하이투자증권’)2024년 상반기 기준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0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약 8142,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지난 2023년 대비 35% 수준까지 감축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실적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이엠증권은 1분기 36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PF 사업성평가로 1,509억 원을 적립했고 2024년 상반기에만 총 1,874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했다.

iM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인 약 13,000억 원의 77% 수준이다.

iM증권의 문제는 부동산 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등의 비중(61%)이 높아 질적 위험이 높다는 점으로 금융당국의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에 따라 추가적인 대손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평가 대상 확대, 평가등급 세분화, 평가기준 구체화, 사후관리 기준 마련을 골자로 하는 사업성 평가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PF 사업장 구조조정 여부가 결정돼 시장에서는 향후 리스크 분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권 내 초대형 증권사와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는 점도 수익성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급속도로 커지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초대형사 위주의 과점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부문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거래 수수료는 국내주식 수수료보다 평균 두 배 이상 높아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종투사의 경우 PF 충당금을 상쇄한 반면 위탁매매부문 기반이 취약하고 부동산금융의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iM증권의 경우 영업실적 부진과 충당금 적립이라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실제 20242분기 증권회사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349억원 감소(29.3%)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영업 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되는 추세다.

이에, iM증권이 일부 지점 폐쇄(상반기 기준 19개 지점)와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관측되는 상황이다.

iM증권 노조 관계자는 아직 회사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현재 회사 사정이 안 좋다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과거 회사가 힘들 때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먼저 시행했던 점을 미루어 사측에서 지점 통폐합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제안한다면 추후 방향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iM증권 측은 인력 감축이나 지점 통폐합은 논의되지 않았던 사항으로 현재는 회사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부동산 PF 위험 관리 강화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iM증권의 PF 리스크는 iM금융그룹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iM증권의 최대주주는 DGB금융지주로 보통주 기준 8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금융주가 주목받으면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였음에도 iM금융그룹의 주가는 iM증권의 PF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KB금융의 주가는 이날까지 연초 대비 50% 이상 올랐으며, 신한금융(+42%), 하나금융(+40%), 우리금융(+20%)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DGB금융(-4%)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iM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부동산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관리해 온 결과 iM증권과 DGB금융의 실적이 부진할 것임을 이미 예고해 왔다.”면서도 “iM증권은 그룹사의 중요 자회사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여러 형태의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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