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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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회복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월 대비 0.2%, 연간 성장률로는 0.9% 증가했다. 명목 GDP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연간 성장률 2.1%를 기록했다.

개인 소비는 GDP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3분기 개인 소비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으며, 포장된 즉석밥과 청량음료 등 생활 필수품 판매가 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며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여행·외식·숙박 등 일부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또한, 3분기 직원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1인당 4만 엔(약 259달러)의 개소세 공제 혜택도 가처분소득 증가에 기여하며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명목 GDP 성장률 2.1%와 실질 GDP 성장률 0.9% 간의 격차는 일본 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드러낸다. 물가 상승률을 상쇄하지 못하는 임금 인상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의 향후 전망은 해외 요인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 일본 기업에 불리한 무역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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