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생산 재개로 회복 의지... 엔화 약세가 긍정적 효과 기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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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인증 위반 문제와 중국 시장 경쟁 심화로 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6일 도요타가 발표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1조9071억 엔(약 125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도요타가 반기 이익 감소를 기록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도요타는 인증 위반으로 인해 일부 차종을 단종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한 연간 글로벌 생산 목표도 1000만 대에서 97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4월에서 9월 사이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은 4% 감소한 455만6000대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리콜 사태 등의 영향으로 판매는 부진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당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조4642억 엔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5.9% 증가한 23조2824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증 위반 등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관련된 손실로 영업이익이 약 1400억 엔 줄어들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대비를 위해 인력 투자도 확대하여 이익에 부담을 주었다. 도요타 산하 히노자동차가 북미에 공급하는 엔진 인증 위반 문제로 미국 당국과 합의하며 2300억 엔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엔화 약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익은 6100억 엔 증가했다. 차량 성능 향상에 따른 가격 인상도 영업이익에 2700억 엔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반기에는 도요타 특유의 자동차 제조 기반을 활용하여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며 “올해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하반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도요타의 대응이 앞으로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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