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요법에 환자 부담 2배
2025년 임상서 효능 입증이 관건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내 약가가 연간 약 3억 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약가 약 7,000만 원의 3배가 넘고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그리소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약을 구매해야 하는 환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월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 30정(1개월 복용분)의 가격은 1만 8,000달러(원화 약 2,400만 원)로 책정됐다.
연간 약가로 환산하면 21만 6,000달러(원화 약 2억 9,000만 원) 수준으로 국내 판매가인 7,400만 원의 3배를 훌쩍 넘는다.
타그리소의 30정 가격 1만 7,000달러(원화 약 2,300만 원), 연간 약가 20만 4,000달러(원화 약 2억 7,000만 원)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이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기술이전받아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수출한 약물이다.
렉라자가 얀센의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병용으로 처방된다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단독으로 사용되는 타그리소와 비교했을 때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처방받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커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미국 매출의 또 다른 변수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렉라자는 타그리소에 밀리고 있다. NCCN은 지난달 발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1차 치료 옵션 중 ‘권장 치료 요법’(Other Recommended)으로 등재했다. 타그리소가 ‘선호 요법’(Preferred)으로 등재된 것에 비하면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NCCN이 최신 임상 자료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 내 항암제 처방의 지침이 된다.
유한양행이 렉라자로 높은 로열티 수익을 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결국 내년에 발표되는 임상 결과다.
높은 약가에 걸맞은 약효를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 NCCN 선호 요법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생긴다.
얀센이 설정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미국 매출 목표는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10% 이상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현지 상업화에 따라 지난달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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