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전방 군부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천300여대가 중국산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경찰청과 전국 시도경찰청 주요 부서에도 중국산 CCTV 수백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사소한 개미굴이 제방을 무너뜨린다는 '제궤의혈(堤潰蟻穴)'의 우(愚)를 범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CCTV를 군 경계작전과 경찰 보안대책 관련 생각없이  가성비만 따지다가 중국산을  설치 하다 보니 일거수일투족을 중국에 노출당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려깊지 못한 사소한 실수(조치)로 큰일을 망쳐버리는 사태를 야기 시킨 셈이다.

이같이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태가 벌어져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현실태는 국회 국감을 통해서야 심각성이 공론화 된 꼴이다.

이같은 엄청난 사실은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민주당·대전 대덕구)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청 및 소속기관, 시도경찰청의 CCTV 현황자료'를 통해서 드러났다.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찰청과 중앙경찰학교, 18개 시도경찰청 등에 최소 760대의 중국산 CCTV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랑규선(螳螂窺蟬)'이라는 사자성어가 딱봐도 어울리는 상황이다.

눈앞의 이익(가성비)에 정신이 팔려 후에 닥칠 위험(보안 노출)을 모르고 있다가 큰 재앙을 겪는 꼴이다.

오나라 부차가 월나라를 무너뜨린 후 충신 오자서를 죽이고 미녀에 빠져 지낼 때였다.

신하들은 월나라 구천이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간언해도 부차는 막무가내였다.

마치 중국산 CCTV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모르고 "우선 싼게 비지떡이다"라는 눈앞의 가성비와 그저 중국산 직수입해서 관청에 납풍 업자와 업체만 배불려 준 꼴이 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이 고사성어의 유래와 너무 흡사한 꼴이 된 셈이다.

어느 날 태자가 옷이 흠뻑 젖은 채 아버지인 부차 앞에 나타나 말했다.

“아침에 뒤뜰에 나갔더니 높은 나뭇가지에 매미가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서는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그 뒤엔 참새가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노리는데 마침 제가 참새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다가 그만 활 쏘는 데 정신이 팔려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부차는 상황이 급박하니 어서 정신을 차리라는 아들의 말에 벌컥 화를 내며 당장 물리쳤다. 

하지만  부차는 결국 구천의 공격을 받아 자결했고 나라마저 망했다.

晩時之嘆(만시지탄)의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큰일 당하기 전에   당장 보안 검증 받은 자국산 CCTV 로 신속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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