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신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수송 능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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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低)로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항공편 증편으로 인한 스트레스, 지상직 근로자와 항공기 유류 부족 등으로 일부 공항의 증편이 중단돼 일본 관광산업 고도화에 차질이 우려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항공편이 많은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이 연료 부족 사태를 처음 겪었다고 전했다. 이 공항은 지난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 항공사가 현재 주당 57편의 신규 운항을 중단하거나 추가 운항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다무라 아키비야 공항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공항 연료 부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우선 석유 유통업체의 항공 연료 공급 감소와 정유소의 연료 수송 선박 부족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국책이지만 연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신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히로시마 공항의 경우 3개 항공사의 증편이 막혔다고 토로할 정도로 일본 지방 공항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후쿠오카 공항은 2028년 국제선 항공편을 38개 노선으로 60%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공항 대변인은 이 계획이 시행되기도 전에 5개 항공사의 증편이 보류돼 연료 부족이 향후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 산업 클러스터가 있는 구마모토 현은 국제선 운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현재도 연료 부족으로 현지 정부와 항공사의 증편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유 부족의 이면에는 인력 부족도 있다.지난 4월 일본 당국이 초과근무 규정을 강화하면서 유조차 운전기사가 부족해 공항 연료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기에 기름을 넣는 계류장 직원들도 보릿고개를 맞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4월 현재 1만2400명이 계류장에서 일하고 있어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항공편 증가로 근로자의 30%는 업무량 증가로 3년 미만 고용된 채 퇴사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증가하는 관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운송 능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수송 능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당국은 각 공항의 항공편 증가와 새로운 항공편 운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석유 유통업자가 생산 계획에 보다 체계적으로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도 부족한 배송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한국에서 항공유를 수입할 예정이다.국내 수송력은 다른 업종의 유휴 트럭을 동원해 공항에서 기름을 운반하는 정도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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