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점유율, 몇 년 만에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져
UPI와 같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은 태국에 기반을 둬
저가 공세로 태국 판매량을 3만 대로 두 배로 늘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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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태국 방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합중신에너지차의 한 임원은 "올해 태국 판매량을 3만 대로 두 배로 늘리겠다"고 호언했다.

UPI의 전기차 브랜드는 나타(Neta)로, 유선형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10만5563대의 나타 전기차가 팔렸다. UPI 같은 소형차 업체 외에도 BYD 같은 1위 전기차 업체가 있고, 연간 300만 대 이상 팔리는 데다 저가형 해치백 전기차 가격도 1만 달러(약 14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일본 전통차 업체들은 중국 신에너지차와 경쟁할 만한 전기차 제품이 없어 여러 곳의 전기차 시장에서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태국의 경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8.2%포인트 하락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고,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했다.

당초 태국 공장 생산량을 5년 안에 두 배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왕청제 부회장은 "5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목표는 곧 실현될 것이다.”고 밝혔다. 

태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80만 대, 지난해 전기차 7만6000 대, UPI는 연간 3만 대의 전기차를 팔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UPI와 같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은 태국에 기반을 두고 광범위한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공단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들의 2022년 신차 판매와 등록은 18% 증가한 327만 대로 세계 4위 일본, 5위 독일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태국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위한 산업 공급망을 구축한 덕분에 동남아 최대 자동차 제조 허브로 성장해 '아시아 디트로이트'로 불린다.이에 따라 BYD, 창청자동차 등 전기차 제조사들이 태국에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의 숙련된 인력진과 공급망을 활용하게 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태국에 공장을 세운 것은 물론 태국과 다른 나라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 자동차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일본 자동차정보업체 카노라마의 미야오 겐 애널리스트는 태국과 이 지역 다른 나라의 자동차 시장 변화를 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셜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는 동남아 승용차 판매량의 1%에 불과하지만 2030년 14%, 2040년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도 맞거나 되받아치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픽업트럭에 대한 태국 수요를 반영해 2025년 말 태국에서 전기 하이룩스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스즈도 방콕국제모터쇼에서 첫 전기 픽업트럭 D맥스를 공개했다.

태국은 농업 대국이고 픽업트럭이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픽업트럭 시장은 병사들의 필수 경쟁국이다. 태국에서의 중일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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