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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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3차원 지구표면에서의 가족이란 일반적으로 피붙이를 일컫는다.

하지만 살다보면 부모를 일찍 여의거나, 독자거나, 일가친척도 없거나, 고아도 있다.

그리고는 '나는 혼자다" 라는 착각에 빠져,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원수보다 못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피붙이가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거나 하면, 그때부터 그 "나는 혼자다(나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피붙이"가 아닌 "정붙이"나 "사랑붙이"를 찾아 나선다.

그것이 그대의 이곳 3차원 지구표면에서의 "작은 여행"의 시작이다.

그 작은 여행들이 모이고 모여(쌓이고 쌓여) 결국 큰 여행(이곳 3차원 지구표면에서의 죽음)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작은 여행들을 통해 그대는 희망, 사랑, 행복, 즐거움, 기쁨이라는 여행 도구들을 모아모아 "정붙이"나 "사랑붙이"라는 "여행가방"(큰 여행을 떠나기 위한 여행 경비)을 키워간다.

그래서 그대의 삶은 큰 여행(죽음)을 위한 여행 경비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그대의 피붙이라는 의미는 큰 여행을 위한 여행 가방을 처음 받아서 결국 떼어야 하는 브랜드상표명과 사용설명서인 셈이다.

'정붙이'라는 의미는 큰 여행을 위한 여행 가방안에 꼭 필요한 도구들을 정성스럽게 담는 설레는 마음(삶이라는 과정)이다.

사랑붙이라는 의미는 여행 가방을 메고 두둑한 여행 경비를 가슴안에 품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준비가 된, 그리고 길을 나서는, 발걸음도 가벼운 상쾌함이며, 날아갈 것 같은 자유로움이다.

그래도 뗄레야 뗄수 없는 것이 피붙이다. 

노력해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존재감이 뇌리에 남아 있는 대상이 가족이다.

김홍 명상철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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