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의 4분의 3 이상이 중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나
그 중 절반 이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출생
인구 감소는 노동력 공급과 사회보장에 불리
적은 인구로 인해 환경과 식량 보장에 도움
유엔은 2050년께나 다시 인구 증가할 것으로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대규모 국제 연구에 따르면 금세기 말까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인구 교체 수준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일 것이며, 출생아의 4분의 3 이상이 중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나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러한 개발도상국에서는 베이비붐이, 부유한 나라에서는 베이비부머의 분열이 대규모 사회변혁을 불러올 것이라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수백 명의 연구원이 참여한 국제팀은 수요일(3월 20일자) 랜싯 의학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출생, 사망, 출산 요인에 대한 전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의 세계 인구 상황을 예측하려고 시도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출산율, 즉 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는 아이의 수는 1950년 약 5명에서 2021년 2.2명으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전 세계 204개국 중 110개국(54%)이 인구교체 수준보다 낮은 출산율, 즉 여성 1명당 2.1명을 낳는다.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국가 및 지역 중 155개국, 즉 76%의 출산율이 인구 교체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2100년에는 198개국, 즉 97%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사모아·소말리아·통가·니제르·차드·타지키스탄만 인구가 늘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과 세르비아 등이 우려하는 추세를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출산율이 1.1% 미만이어서 노동력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0.72로 싱가포르 출산율도 처음으로 0.97로 1.0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은 2011년부터 전체 인구가 계속 위축되면서 출생아 수가 지난해 8년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도 역대 최대 수치다.

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금세기 동안 출산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고령화되는 부유한 나라에서는 출산율이 뚝 떨어진다.

이에 학자들은 이민은 경제 성장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건강지표 및 평가연구소(IHME)의 존 월셋 선임연구원은 "세계는 일부 국가에서는 베이비붐이, 또 다른 국가에서는 베이비붐이 동시에 닥칠 것이다. 21세기의 우리는 놀라운 사회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바타차르지 IHME 연구원 역시 "이러한 출산율과 베이비 붐의 미래 추세는 글로벌 경제와 국제 힘의 균형을 완전히 재편시켜 사회 재편을 요구할 전망이다. 거의 모든 나라의 인구가 줄어들면 이민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됩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이런 전망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그들은 이 연구 모델의 몇 가지 한계, 특히 많은 개발 도상국의 데이터 부족을 지적했다.

WHO의 여러 전문가는 랜싯에 이런 숫자에 대한 교류가 "깜짝 놀랄 일이 아니라 비관론과 낙관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예컨대 인구 감소는 노동력 공급과 사회보장, '민족주의 지정학'에 불리하지만, 적은 인구로 인해 환경과 식량 보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원 마틴도 이들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연구가 전 세계 출산율이 2030년 쯤 교체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유엔은 2050년께나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HME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 부속되어 있으며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글로벌 건강 데이터에 대한 참조 권위자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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