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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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예멘 사태 지속으로 국내의 유럽연합(EU) 해상운임이 대폭상승하고 있다. 

무려 4개월 만에 25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對)EU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으로 대(對)EU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대EU 수출의 8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우리 대유럽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EU와 교역 중인 국내 화주들의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납기 지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화주들은 후티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고, 내륙 철도(TCR) 등 내륙 운송로를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12∼14일 추가되는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국내의 EU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보다 250.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 가뭄 등으로 인한 글로벌 양대 운하의 운항 차질로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 운임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3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미국 서부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운송 비용은 511만6천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5% 올랐다.

EU행은 2TEU당 311만3천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 올랐다. 중국행은 86만1천원으로 1.5%, 일본행은 85만2천원으로 4.2% 각각 상승했다.

이는 대EU 수출의 80%가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주요 수출국 운임 단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우리의 대외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향후 한·EU 간 높은 운임이 EU 수출 가격에 전가 될 경우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중국의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7.91%로, 한국(1.13%)의 7배에 달했다. 한국은 자동차, 전기차 등 다수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 EU 시장 내 중국 대비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물류비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물류 전문가들은 글로벌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항로가 점차 정착되고 공급 과잉 시황으로 인해 운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물류 운송에 대한 범 정부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시적절한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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